탈출

**에피소드 5: 숨겨진 기도**

인공주는 속삭임의 실체를 찾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숲속 길은 점점 어두워졌고, 신비스러운 기운이 그녀를 감쌌다. 그 소리는 점점 더 가까워졌고, 마치 누군가의 기도 같았다.

숲 가장자리에 다다르자, 작은 나무 오두막이 눈에 들어왔다. 창문에는 희미한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녀는 몰래 다가가 조심스럽게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곳에는 몇 명의 섬 주민들이 원을 그리며 앉아 있었다. 그들은 눈을 감고 낮게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인공주는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궁금해졌지만, 순간 발각될까 두려워 몸을 숨겼다.

사이비 종교에 의해 부모님을 잃은 자신의 과거와 이곳이 연관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녀의 가슴은 거세게 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과거의 기억을 떨쳐내려 했지만, 그럴수록 더욱 선명하게 다가왔다.

그래도 그녀는 이 섬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결심을 다졌다. 한참을 망설이던 그녀는 복잡한 감정과 함께 오두막의 문을 두드렸다. 문이 열리자마자 그녀를 반기는 것은 의외로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누구신가요?" 상냥하게 묻는 주민의 목소리에 인공주는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답했다.

"저는 이 섬에 머무르고 있는 인공주입니다. 이곳의 신앙에 대해 너무 궁금해져서요."

주민들은 잠시 서로를 바라보더니, 그녀에게 들어와 보라고 손짓했다. 인공주는 조심스럽게 그들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마을의 겉모습과는 다른 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다는 기대가 그녀를 압도했다.

기도가 끝난 후, 한 주민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곳의 신은 종교라기보다는 우리의 생활 방식입니다. 이 섬의 진정한 비밀은 각자의 마음속에 있습니다."

인공주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들이 단순한 믿음을 넘어 무언가 더 중요한 것을 숨기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대화를 이어가며 그녀의 의심은 깊어갔고, 숨겨진 진실에 한걸음 더 다가간 느낌이었다.

오두막을 나와 돌아오는 길, 그들의 말을 곱씹으며 인공주는 끓어오르는 호기심을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이 섬의 비밀이 곧 밝혀질 거란 직감을 느끼며, 더욱더 큰 모험을 결심했다.

섬에 갇힌 것 같은 불안감이 그녀를 더 자유롭고 싶게 만들었다. 하지만 떠나기 전, 이 비밀을 꼭 알아내리라 마음먹었다. 그녀는 다시 오두막으로 돌아가 더 많은 것을 알아내기로 결심하며, 달빛 아래 조용히 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