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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3: 무너진 평화**
인공주는 민수와 함께 광장으로 가까이 다가갔다. 주민들이 활기차게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그녀는 이곳에서 보낸 며칠간 본 친절함을 떠올렸다. 그러나 감출 수 없는 불안감이 다시 한번 그녀의 마음속을 파고들었다.
광장 한쪽에 있는 커다란 부적 같은 물체가 그녀의 시야를 사로잡았다. 얼핏 봐도 정교하게 조각된 것이었다. 주민들은 그것을 경이의 눈빛으로 바라보며 위치를 조정하고 있었다.
"저건 무엇인가요?" 인공주가 조심스레 물었다.
"우리 신의 화신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신께 바치는 제사를 준비하는 중요한 물건이죠." 민수가 대답했다. 그의 표정은 경건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인공주는 목소리를 낮춰 다시 물었다. "그럼, 이 축제는 언제쯤 시작하나요?"
"해가 지면 시작할 거예요. 우리 모두가 신께 감사하는 시간을 갖죠," 민수가 대답했다.
해가 지기 전 인공주는 섬을 더 탐색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녀는 마을에서 떨어진 작은 숲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신기하게도 누구도 그녀를 제지하지 않았다. 그 순간, 풀숲 사이로 이상한 흔적이 그녀의 눈에 들어왔다. 발자국이었다. 그것도 커다란 것들이 줄지어 있었다.
'누군가가 여길 계속 드나들었다는 뜻인가?'
그녀는 발자국을 따라 가다가 숲 속 깊은 곳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본능적으로 무언가 엄청난 것을 발견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어둠 속에서 덤불을 헤치고 나가니, 낯선 구조물이 그녀 앞에 나타났다. 오래된 사당 같았다. 이끼와 덩굴이 무성하게 자란 낡은 돌 구조물은 아무리 봐도 최근에 사용된 것 같지 않았다. 그러나 사당 바로 앞에 놓인 신상은 새것처럼 빛나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그 얼굴은 섬 주민 중 하나와 닮아 있는 듯했다.
그때, 그녀의 뒤에서 낙엽이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인공주는 순간적으로 몸을 돌렸다. 민수가 나무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거죠?" 그의 목소리는 어딘가 차가운 느낌이 들었다.
"그저 산책 중이었어요. 이 구조물은 뭐죠?" 인공주가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민수는 잠시 침묵하더니, 천천히 말했다. "그것은 우리의 과거를 상징합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여전히 중요한 장소이죠."
그의 설명은 불충분했다. 인공주는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그를 더 추궁할 수는 없었다.
“곧 축제가 시작될 겁니다. 돌아가시죠,” 민수가 덧붙였다.
그들은 함께 숲을 빠져나왔다. 돌아오는 길 내내 인공주는 민수의 기색을 엿봤지만, 그는 말이 없었다.
축제가 시작될 시간이 다가오자, 마을은 화려한 등불과 함께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인공주는 긴장된 마음으로 광장으로 향했다. 주민들은 의복을 갖춰 입고 하나같이 들뜬 표정이었다.
이번 축제를 통해 이 섬과 주민들의 진짜 얼굴을 볼 수 있을지, 그녀는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이미 이 모든 것이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고 있음은 확실했다.
광장 한가운데에 모인 주민들 사이로 민수가 나타나자, 조용히 하나둘씩 자리를 잡았다. 인공주는 그들 속에 섞여 자연스럽게 행동하려 했지만, 신경은 날카롭게 곤두서 있었다.
본격적인 축제가 시작되기 전, 인공주는 자신에게 다짐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이 섬의 비밀을 밝히고야 말겠다고. 그리고 무엇보다 꼭 무사히 탈출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녀의 계획은 이번 밤이 지나면 완전히 달라질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축제의 열림과 함께 어둠 속에서 또 다른 그림자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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