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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거북이와 양 그리고 새로운 시작**
눈을 뜬 나는 여전히 차 안에 있었다. 창문 밖에선 누군가가 서성거리고 있는 게 보였다. 낯선 얼굴이었다. 신기연이었다. 내가 본 첫 번째 현지인.
“괜찮으세요?” 그의 목소리는 부드러웠고, 어딘지 모르게 따뜻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직 주변 상황이 낯설었지만, 그의 진심 어린 눈빛 덕분에 안심할 수 있었다. 신기연은 침착하게 날 도와 차에서 나오게 해주었다.
“여기가 어디죠?” 내가 물었다.
“갈매동이에요. 오른쪽에 보이는 작은 연못이 있으면서, 비교적 평화로운 곳이죠.”
그는 나를 쳐다보며 살짝 미소 지었다. 나는 그의 안내에 따라 얻어맞은 태양빛을 간신히 견디며 멀리 보이는 작은 마을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거북이와 양 두 마리가 나 선하했다. 그들은 돌보는 손길을 기다리는 듯했다.
“저 녀석들은 제 친구들이에요. 거북이는 굉장히 오랜 친구고, 양 두 마리는 얼마 전에 데려왔어요.”
거북이가 천천히 머리를 내밀며 풀을 뜯고 있었고, 양들은 평화롭게 서로를 더듬고 있었다. 그 모습에 나는 잠시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은 채 눈부신 풍경에 잠겼다.
“한동안 여기에 머물러보시는 게 어떨까요? 복잡한 도시 속에서 잠시 벗어나 쉬어도 좋을 것 같아요.”
내 머릿속에는 여전히 프랑스 대형 화장품 그룹의 MOU와 밀린 업무들이 맴돌고 있었다. 하지만 어쩌면 그 말처럼 이곳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이 근방에는 특별한 게 없어요. 단지 자연과 거북이, 양뿐이죠.”
기연은 웃으며 말을 맺었다. 그의 눈빛에서 느낀 솔직한 호의에 마음이 조금 풀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언제나 한 발 앞서 뛰던 시간과 달리, 이곳의 느리고 조용한 리듬에 나 자신을 맡겨보기로 했다.
며칠 후, 갈매동에 적응한 나는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홀짝이고 있었다. 여기서 나는 새롭게 이웃이 된 신동식과 김지훈을 만났다. 둘은 갈매동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서글서글한 미소를 가진 사람들이었다.
“이지유 대표님, 요즘 여기 생활 어떠세요?” 김지훈이 물었다.
“생소하긴 해요. 하지만 나쁘지 않아요,” 나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도시에서 바쁘게 일하던 날들과는 완전히 다르죠. 필요하신 것들이 있으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신동식이 덧붙였다.
갈매동에서의 생활은 프랑스 화장품 그룹과의 연관된 모든 것에서 멀어진 느낌을 주었다. 대신, 매일 아침 거북이와 양들을 돌보고, 주민들과의 소소한 대화들에 점점 더 빠져들었다.
도시에서의 숨가쁜 삶과는 상반되게, 이곳의 평화로운 리듬은 나를 휩쓸어 안고 있었다. 잡생각 없는 일상. 웃음으로 넘치는 간단함.
사람들이 날 알아보지 못하던 당혹스런 순간이 이제는 감사하게 느껴졌다. 이곳에서 내 삶은 새로운 에너지를 얻고 있었다.
잠시나마 쉬어 갈 매순간이 앞으로 내게 어떤 의미를 줄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갈매동에서의 새로운 시작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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